내가 AI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킬들
AI는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
나만 하더라도 ChatGPT, Cursor, Claude를 비롯해 업무와 생활 전반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그 이전의 삶은 이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동시에 위기감을 느낀다. 이 시대에 뒤처지는 건 아닐까,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
그런 고민 속에서 나는 최근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그러나 필수적인 스킬셋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이 글을 읽는 다른 누군가, 혹은 미래의 나 자신은, 전혀 다른 답을 내릴지도 모른다.
1. 제대로 묻기 - 질문의 깊이
AI 시대의 첫 번째 생존력은 얼마나 잘 input하느냐에 달려 있다.
요즘 대부분의 업무는 AI에게 "무엇을 시킬까"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질문이 모호하거나 맥락이 부족하면, 결국 부정확한 답으로 돌아온다.
나 역시 Cursor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 사고가 얼마나 흐릿한지를 자주 깨닫게 된다.
AI에게 제대로 input한다는 건 결국 스스로 사고를 구조화하는 행위다. 지금의 AI는 사고를 대신 정리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얼마나 명확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드러내주는 거울이다.
좋은 질문은 이미 답의 절반이다. 그 절반을 만드는 게, 지금의 내가 가장 연습해야 할 일이다.
2. 빠르고 정확하게 읽기 - 판단의 속도
AI는 output을 준다.
하지만 그중 무엇이 진짜 내가 원하는 답인지 판단하는 건 결국 나의 몫이다.
AI가 내놓은 결과를 빠르게 읽고, 그 안에서 정확하고 실용적인 해답을 골라내는 능력. 지금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AI의 제안은 언제나 그럴듯하다. 하지만 hallucination(환각), 즉 그럴듯한 오류는 AI의 본질적 한계로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
그래서 중요한 건 판단의 민첩성이다.
"쓸 수 있다" vs "쓸 수 없다"를 빠르게 구분하는 감각.
이건 단순한 독해력이 아니라, 도메인 지식 + 직관 + 책임감이 함께 작동해야 가능한 일이다.
나는 특히 '읽기'에 약하다. 긴 글을 보면 그 안에서 핵심을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AI가 쏟아내는 방대한 정보 앞에서 '내 속도가 너무 느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생긴다.
그래서 요즘은 '빨리 읽기' 대신 '정확히 읽기'를 연습한다. 모든 정보를 흡수하기보다, "이 답으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낸다.
AI의 속도에 맞춰 달리려 하기보다, 판단의 정확도로 균형을 잡는 것. 그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리듬이다.
3. 표현하고 전달하기 — 생각을 형태로
AI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생각을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AI가 만들어낸 아이디어나 코드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걸 언어로 설명하고 맥락 속에 녹여내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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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에게 설득력 있게 제안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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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문서로 남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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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결정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엔
'표현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요즘 나는 이 부분이 특히 어렵다. 내가 무언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걸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다. AI는 나의 논리를 정리해주지만, 내 의도를 완전히 대신 말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글쓰기는 AI 시대의 마지막 인간적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생각을 단어와 문장으로 정리하는 힘, 그건 결국 사고의 구조를 다듬고 협업의 효율을 결정짓는 기본기다.
생각은 표현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결론 — AI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거울이다 (리라이팅)
AI 시대에 살아남는다는 건 AI보다 더 똑똑해지는 일이 아니다. 대신, AI를 통해 스스로를 더 명확히 이해하는 일에 가깝다.
AI는 내 사고의 빈틈과 습관을 그대로 비춰준다. 그래서 나는 그 거울 앞에서 질문하는 법, 읽는 법, 그리고 표현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다.
세상은 앞으로도 더 빨라질 것이다. AI는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해줄 것이다. 그 속에서 인간이 할 일은 "더 인간적으로 사고하는 것"일지 모른다.
결국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AI가 세상을 계산한다면, 우리는 그 결과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에게 이 글은 그 연습의 일부다. AI와 함께 일하면서, 나는 여전히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며 살아남을지 고민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