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돌아보기
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돌이본다
1월
오랜 염원이었던 해외 취업을 포기했다. IELTS도 취득하고 정말 많은 회사에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냉정히 생각했을때, 유럽의 어떤 회사가 경력 3년 미만의 동양인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VISA까지 발급해가며 채용할까.
이 생각이 의문에서 확신으로 바뀌었을 때, 해외 취업을 포기했다.
속상하진 않았다. 다만 늦게 깨달았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오랜만에 LG 동기들을 만나서 근황을 나눴다. 다들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아서 다행이었다.
2월
2주 가까이 홋카이도를 여행했다. 처음 ANA(전일본공수)를 탑승했고, 서비스가 훌륭했다.
삿포로, 아사히카와, 비에이, 노보리베츠, 하코다테 등 여러 들렀다. 하나같이 눈이 많이 오고 아름다웠다. 음식도 맛있었다.
아시히야마 동물원은 귀여운 동물들이 잔뜩 있었고(굿즈 사올껄 ㅋㅋ), 후라노 스키 리조트에서의 스키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처음 해본 일본 렌트카 여행이었는데, 다행히 기상도 나쁘지 않았고 운전 난이도도 어렵지 않았다. 앞으로 일본 여행을 떠난다면 렌트카를 반드시 고려하게 될 것 같다.
3월
나의 첫 알바 장소였던 와인앤모어 여의도점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취업준비를 핑계로 집 구석에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름 대학생 시절 일을 잘했기 때문에 면접없이 첫 날 바로 근무를 시작했다.
사회인이 된 나는 일머리가 더 생겨있었고, 점장님의 세일즈 전략에 맞게 바로 손님을 응대할 수 있었다.
역시 나는 은퇴하면 와인을 팔아야겠다.
취업 준비에 필요한 OPIc를 다시 취득했다. IELTS를 준비해둔 덕에, 당연히 AL을 받았다.
4월
3월말-4월초 사이에 상하이를 다녀왔다. 땅이 커서 그런지, 중국에서 물가,집값 가장 비싼 상하이인데도 호텔 방이 엄청 크고, 값을 오히려 더 저렴했다.
꿈에 그리던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방문했다. 아직도 주토피아 테마에서 느꼈던 황홀감은 잊을 수 없다.
맛있는 음식과 상하이의 야경도 멋졌지만, 디즈니랜드가 역시 최고였다.
또 가고 싶다
5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 활동에 불이 붙었다. 동시에 2-3개의 과제 전형을 진행하고, 한 주에 면접이 3개씩 잡히기도 했다.
면접을 진행하면 할수록 내가 어느 부분에서 부족했는지, 많이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6월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진격의 거인을 완결내고, 작가의 고향이라던 히타에 갔다. 삿포로 공장, 야외 노천탕, 숙소 옥상에 있던 온천 등이 생각난다.
후쿠오카 시내는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와인은 정말 저렴했다. 체르바로를 5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나라라니, 부럽다.
7월
앞서 면접을 워낙 많이 다녀서 무조건 최종 면접까지는 진행되었다. 그중 정말 가고싶던 회사도 있었고, 면접관의 무례한 태도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싶은 곳도 만났었다.
중간에 제주도 협재에서 조금 휴식을 취했다. 국내 여행을 많이 가본건 아니지만, 협재 해수욕장은 정말 아름다웠다. 채용 전형이 겹쳐 여행중에 인적성검사를 치루기도 했다.
8월
본격적인 이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사와 리모델링을 겸하다보니, 백수였던 나는 리모델링 현장을 오가며 상태를 체크했다. 매번 수많은 의사결정과 현장의 변수들로 인해 정말 고된 시간이었다.
8월 26일, 지금 재직 중인 회사 1차 면접에 참여했다.
9월
앞서 8월에서 얘기했듯 리모델링 현장을 오갔던 나는, 마침 이 회사의 도메인이었던 아파트 리모델링의 전문가였다.
9월 2일, CEO와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내가 아파트 리모델링 중이라는 이야기를 시작하자, 면접이 아닌 전혀 다른 세션으로 바뀌었다. 내가 생각하는 리모델링, CEO가 생각하는 리모델링, 그리고 아파트멘터리라는 회사가 풀어내고자 하는 과제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걸 떠나서 사업성이 좋아보였고, 무엇보다 핏이 잘 맞았다.
심지어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1차 면접때 면접관을 만났다. 참 웃기는 일이다.
아무튼 집으로 돌아가며, 연봉 협상만 넘기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9월 22일에 첫 출근을 시작했다.
10월
입사하자마자 발리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입사 전에 계획해둔 여행인지라 어쩔 수 없었다. 연차 승인이 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승인되었다.
정말 즐거웠지만, 이틀째 되던 날 감기에 걸렸고 돌아올때까지 콧물 때문에 고생했다. 음식이 정말 맛있었고, 독채에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는 AirBnB가 정말 저렴해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 반의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호화스럽게 누릴 수 있었다.
또 가고 싶다.
11월
회사에 적응하게 되었다. Cursor IDE가 지원되어, 제대로 쓰기 시작했다. 생산성이 말도 안 될 정도로 상승했고, AI와 일하는 방식도 익숙해졌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소통하는 방식도 많이 배웠다. 앞서 두 회사를 거치며 내가 해왔던 실수들을 많이 깨달았다.
운동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내 말로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내가 수영에 소질이 있었다. 남들보다 2-3배는 일찍 배우고 있었다.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운동이다.
12월
9년을 기다린 주토피아2가 개봉했다. 후기를 남기는 거보다 이 사실을 밝히는게 좋겠다. 이 글을 적는 날을 기준으로 6번을 봤다.
참 잘 만들었다.
회고
2025년은 다사다난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했다.
내가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닫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더 잘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